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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soop (숲숲) 글/영화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줄거리, 결말)

by forestsoop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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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
1994년 홍콩,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평점
8.4 (2024.02.28 개봉)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주가령, 진금천, 황지명, 좌송승, 관리나, 양진

🎬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개봉 : 1994년 7월 14일

재개봉 : 2024년 2월 28일

장르 : 로맨스, 드라마

감독 : 왕가위

출연 : 임청하, 양조위, 금성무, 왕페이


중경삼림은 홍콩의 번잡한 도시 속에서 사랑과 외로움을 겪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독특한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두 개의 단편 같은 에피소드로 나뉘어 현대인의 소외감과 우연히 찾아온 사랑을 포착한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도시의 리듬 속에서 스쳐가는 인간관계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담아낸 걸작이다.


 

 

 


🎬 줄거리 – 사랑을 잃고 헤매는 밤

영화는 두 개의 이야기로 나뉜다.

 

첫 번째 이야기는 경찰 223번(금성무)이다.

그는 연인에게 버림받은 후 매일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 먹으며 그녀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유통기한이 1994년 5월 1일인 파인애플을 모으는 그는 그날이 지나면 사랑도 끝난다고 믿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술집에서 만난 금발 가발의 마약 밀매상(임청하)과 하룻밤을 보내지만 그녀는 아침이 되자 흔적 없이 떠난다.

 

두 번째 이야기는 경찰 663번(양조위)이다.

그 역시 연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단골 분식집에서 일하는 페이(왕페이)는 663번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의 집 열쇠를 몰래 얻어 들어가 청소하고 물건을 바꿔놓는 기묘한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과 엉뚱함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서로의 삶에 스며든다.


🛤️ 도시 속에서 피어나는 우연한 인연

223번과 금발 여인은 각자 외로움에 갇혀 있다.

223번은 사랑을 잃은 후 집착적으로 과거를 붙잡고 금발 여인은 위험한 삶 속에서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간다.

그들의 만남은 짧지만 서로에게 잠깐의 위로를 준다.

반면 663번과 페이의 이야기는 더 밝고 따뜻하다.

페이의 엉뚱한 행동은 663번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고 그는 그녀의 순수함에 조금씩 마음을 연다.
두 이야기는 홍콩 중경빌딩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교차하며

도시의 혼잡함 속에서 사랑이 얼마나 우연히, 그리고 덧없이 스쳐가는지를 보여준다.


🎵 사랑은 파인애플처럼 유통기한이 있을까

첫 번째 이야기에서 223번은 파인애플 유통기한이 지나자 사랑도 끝났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금발 여인과의 하룻밤은 그에게 잊히는 추억이 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페이가 663번의 집에서 몰래 보내는 시간이 그의 상처를 치유한다.

페이는 ‘California Dreamin’을 틀며 꿈꾸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고, 663번은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리며 다시 사랑을 느낀다.
왕가위는 감정을 직접 말하지 않고, 음악과 색감, 사물로 표현한다.

파인애플 통조림과 비행기 티켓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며 관객에게 여운을 남긴다.


🎬 결말 – 떠나고 다시 만나는 순간

첫 번째 이야기의 223번은 금발 여인과 헤어진 후 분식집에서 페이를 만나며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663번은 페이가 떠난 후 그녀가 남긴 편지를 받고 1년 뒤 다시 만난다.

페이는 승무원이 되어 돌아오고 663번은 그녀를 위해 분식집을 다시 연다.
두 사람은 “어디로 갈까요?”라는 질문으로 미래를 열어둔다.

사랑은 끝나는 듯 보이지만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고

영화는 명확한 해피엔딩을 주지 않지만 희망적인 여운을 남긴다.


✨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중경삼림은 사랑이 완벽하거나 영원하지 않아도 그 순간의 감정이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말한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외로운 영혼들이 서로를 스치며 위로를 얻는 모습은 현대인의 공허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낸다.
왕가위의 독창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그리고 영화 속 음악은 90년대 홍콩의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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